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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30일째…‘생활고’ 연방 공무원들 전당포 찾는다

일부 결혼반지·TV 등 맡기고 급전 융통

보수 못받는 연방공무원 80만여명 달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0일째를 맞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에서 셧다운 종료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촉발된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피켓을 들고 속속 거리로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30일째를 맞은 가운데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전당포를 찾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셧다운으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연방 공무원들은 80만명에 달한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한 장벽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충돌하면서 지난해 12월 22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연방 공무원들의 전당포행(行)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방 공무원들이 TV에서부터 보석을 비롯해 값이 나가는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고 있는 것이다. 융통한 자금에 대해 이자를 전당포에 지불하고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원금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미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옐로스톤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레인 포트너는 “하루 평균 3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우리 전당포를 찾는다”고 밝혔다. 포트너는 한 연방 공무원은 구매가가 수백 달러에 달하는 펜들턴 담요를 맡기고 50달러를 빌려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2달에 20%의 이자를 부과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맥스 전당포’를 운영하는 마이클 맥은 자신의 가계를 찾는 연방 공무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공무원들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4개월간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맥스는 지난달 말 한 여성이 “캘리포니아에서 친척이 찾아오는데 크리스마스 만찬을 대접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찾아왔다면서 자신 어머니의 결혼반지를 맡기고 자금을 융통해갔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알렉산드리아 전당포’를 운영 중인 리처드 앤드루스는 지난주 한 가족이 60인치 고화질 평면 TV를 들고 와 200~300달러를 요구했지만 75달러밖에 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모든 사람이 (셧다운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첫째 주(~1월 5일) 기준으로 1만454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주 전의 4,760건에서 5,694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NYT는 지난 16일 자 기사에서 셧다운 시작 이후 4주간 80만명의 미 연방 공무원들이 지급받지 못한 보수는 자체 분석 결과, 1인당 평균 5,000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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