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다면 목숨까지 걸고 싶어요”
이제 막 밝아오기 시작한 13일 이른 아침부터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는 200여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과 시민들인 이들은 이날 국회 상경 투쟁에 나섰다. 지난 8일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이른바 ‘5·18공청회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맞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부터 하얀 백발에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까지 45인승 버스를 타고 국회로 향했다.
5·18 당시 동생을 잃었다는 박현옥(59)씨는 “결연한 마음으로, 죽을 각오로 싸우기 위해 국회에 간다”며 “우리를 괴물집단이라고 하는데 동생의 시신이라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5월 단체 회원인 김일권(61)씨는 “정당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각성시키고 망언한 의원 3명의 제명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각 여야 대표단을 면담하고, 국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5월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3명의 의원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광주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