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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합의안 안 받으면 ‘노딜’ 브렉시트”…英 하원 압박

투스크 의장 “3개월 연기 땐 유럽의회 선거로 논란”

佛 외무장관도 “영국 향후 전략에 신뢰 없인 연기 어려워”

메이 英 총리 “이제는 하원이 결단 내릴 때”

20일(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브렉시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가 이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두고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EU가 사실상 마지막 제안을 내놓았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일정을 3달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 합의안을 받아들이거나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이전 영국 하원에서 세 번째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가 가결되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를 하루 앞둔 이 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EU 정상들이 짧은 기간 연기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투스크 의장에 서한을 보내 당초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오는 6월 30일로 연기할 것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대신 오는 5월 23~26일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지난 며칠 동안 EU 회원국 정상들과 논의해온 것에 비춰보면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한다는 게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부 장관도 이날 “메이 총리가 이번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영국의 향후 전략에 대한 신뢰성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은 (연기요청) 거부와 ‘노 딜’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들었다. 브랙시트 시점 연기가 확정되려면 영국 외 나머지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이미 두 차례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승인투표를 부결한 바 있고, 같은 합의문에 대해서는 당분간 표결 계획도 없는 상태다. 사실상 오는 21~22일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최종결론이 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투스크 의장은 6월 30일이라는 시기에 대해서도 “오는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가 실시돼 법적·정치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EU와 영국이 작년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해선 재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EU 정상들이 내 권고를 받아들이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긍정적인 투표결과가 있다면 내주에 우리는 서면절차를 통해서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최종적으로 공식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EU 집행위는 브렉시트를 차기 유럽의회 선거가 있는 5월 23일 이전까지 단기 연기하는 것과,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늦추는 장기 연기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메이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하원에서 브렉시트 이행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했던 29일 EU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20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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