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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측근 자택서 체포…베네수엘라 내정 갈등 '최고조'

마레로, 새벽에 정보기관 요원에 연행

베네수엘라 정부 “테러 음모 가담”

볼턴 “최강 제재 아직 안해” 경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카라카스=AFP연합뉴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핵심 측근이 21일(현지시간) 체포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은 과이도 의장 측근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보기관 세빈(SEBIN) 요원 40여명이 이날 오전 2시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과이도 의장 비서실장 로베르토 마레로의 집을 급습한 뒤 마레로를 연행했다.

마레로 비서실장은 세빈 요원들이 자택 진입을 시도하던 당시 상황과 심경을 녹취록으로 남겼다. 그는 “불행하게도 그들(세빈)은 나를 찾으러 왔다. 싸움을 멈추지 말고 계속해라. (과이도) 대통령을 잘 보살펴라”고 말했다. 마레로 비서실장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레로 실장과 같은 건물에 사는 세르히오 베르가라 야당 의원의 집도 급습을 받았다. 베르가라 의원은 자택에서 3시간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났지만 그의 기사는 마레로 비서실장과 함께 끌려갔다. 베르가라 의원은 “마레로 비서실장이 끌려가면서 ‘세빈 요원들이 우리 집에 소총 2정과 수류탄 1발을 몰래 놓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이) 임시 대통령을 체포할 수 없기 때문에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체포는 마두로 정권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징후다. 우리는 악의적이고 저열한 납치에 겁먹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레로가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고 비난했다. 네스토르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마레로는 마두로 정권의 지도부를 공격하기 위한 콜롬비아와 중미 국가들의 테러 음모에 연루됐다”며 “마레로의 집에서 다량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체포를 미국과 야권 등의 퇴진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정국 혼란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야권 탄압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마레로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윗에서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하지 않았다. 마두로의 권력 찬탈이 끝나지 않는다면 마두로와 동료들은 재정적으로 목이 졸려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미 베네수엘라 정부의 돈줄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제재는 국영 석유 기업인 PDVSA를 포함해 마두로 정권과 연계된 다수의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려고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긴 채 콜롬비아로 출국한 뒤 브라질, 파라과이 등 남미를 순방한 과이도 의장에 대해 정의에 직면할 것이라며 체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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