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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차는 '혈압 강하 의료기기' 나온다

류연희 한의학硏 연구팀 특허 출원

침치료 원리로 주기적인 전기자극

수축기 혈압 14% 가량 떨어뜨려

5년후 '웨어러블 치료기' 등장할듯





약을 먹지 않고 있는 1단계 고혈압 환자의 왼쪽 손목 가운데 혈 자리에 주기적으로 전기자극을 주면 수축기 혈압을 14%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5년쯤 뒤에는 팔목에 차면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의료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류연희 임상의학부 박사는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의학의 주요 치료 방법인 경혈 침치료를 응용한 연구로 새로운 고혈압 비약물치료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며 “관련 국내 특허를 출원했거나 진행 중이며 기술이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팀은 김희영 대구한의대 교수팀과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1단계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159㎜Hg, 이완기 혈압 90∼99㎜Hg) 환자 22명을 둘로 나눠 11명은 1회만, 11명은 주 1회 30분씩 14회 전기자극을 가했다.

자극 지점은 한의학에서 심장 질환과 혈압 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관혈(內關血) 주변. 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손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의 경피신경(안쪽 손목 중앙을 지나는 2개의 손목인대)에 약한 전류를 흘리는 방법을 썼다. 이런 전기자극은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류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2개의 전극 간 거리와 전자기파의 주파수(진동수)를 달리한 실험을 통해 심장과 가까운 왼쪽 팔목 중앙 인대에 전극 2개를 4㎝ 간격으로 배치해 10㎐의 전기자극을 주면 수축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면서도 불편함을 가장 적게 느꼈다. 양쪽 팔목의 혈 자리 부근을 자극하든 심장과 가까운 왼쪽 팔목 혈 자리만 자극하든 별 차이가 없었다.



1회만 전기자극을 받은 그룹은 혈압 강하 효과가 일시적이었지만 14주 동안 매주 1회 30분씩 전기자극을 받은 그룹은 4주차부터 수축기 혈압이 평균 145㎜Hg에서 125㎜Hg로 14% 떨어졌고 그 효과가 14주까지 유지됐다.

연구팀은 전기자극이 정중신경을 구성하는 감각신경 중 하나로 온도자극 또는 통증에 반응하는 C신경섬유를 활성화하고 C섬유가 활성화되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작용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류 박사는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을 거쳐 5년 뒤쯤 팔목에 차면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전기자극 의료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혈압·맥박 등 생체신호 측정 위주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이 치료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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