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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둔화·혁신기술 부재에 "中 스타트업 90% 사라질 위기"

거대 시장 장점 경제 성장 둔화로 사라져

혁신 기술 부재로 성장 한계

"향후 5∼10년 내 中 현존 스타트업 90% 자취 감춰"

한 여성이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가 운영하는 자전거 옆을 지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싱가포르 GIC, 테마섹,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등에서 무려 140억 달러(15조 8,7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벤처 투자 10건 중 7건이 중국을 포함한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기업이 거머쥐는 등 더할 나위 없는 ‘성공적인 한 해(banner year)’를 보냈음에도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 혁신기술이 부족한 다수의 중국 스타트업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유연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예년과 같은 통 큰 자본은 끌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대다수는 존폐 위기에 놓인다는 섬뜩한 전망도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친의 집계 결과 지난해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이뤄진 벤처 투자가 1,07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중화권 벤처 투자는 붐을 이뤘다. 이들 기업은 거대 중국 시장이 지닌 장점을 살려 손쉬운 자금 유치를 이뤄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붐이 장기간 이어질지 의문을 품고, 그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 투자기업 DT캐피탈의 조 톈 파트너는 “중국에는 너무나 많은 자본이 있지만, 현실을 바라보면 5∼10년 이내에 중국 스타트업의 90%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혁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채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넘쳐나는 자본에만 기대 손쉽게 성장했으며, 이제 그 성장 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경고이다. 미국, 이스라엘 등 뛰어난 혁신 기술을 가진 외국 스타트업과 달리 중국 스타트업들은 온라인 결제에서 자전거 공유 사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는 비슷비슷한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지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해 벤처 투자가 줄어들 경우 혁신 기술이 없는 중국 스타트업은 무너질 밖에 없으며, 결국 도산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이 같은 사례는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는 22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들여 세계 곳곳으로 확장했지만, 결국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고 호주·오스트리아·체코·독일·인도·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철수하고 있다. 다른 자전거 공유업체 모바이크 역시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경영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온라인 부동산 매물 정보 제공업체 아이우지우는 3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른 부동산정보업체 핑안팡닷컴도 지난 1월 문을 닫았다.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도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으며,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 등 핀테크 분야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

SCMP는 “중국으로 쏠린 자본은 지나치게 많았지만 이에 반해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꼬집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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