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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꽃가루...알레르기 환자 '잔인한 4월'

환자 10명중 3명은 12세 이하

치료 소홀땐 만성피로에 우울증

분무 흡입제, 비염에 가장 효과

과채류는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

결막염, 안약 1~2주 쓰면 완화

함부로 장기간 사용땐 녹내장 우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잔인한 4월’을 보내지 않으려면 증상이 나타나기 1~2주 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김수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비염 환자의 코안을 내시경으로 진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미세먼지와 봄철 나무 꽃가루만으로도 괴로운데 유해 중금속 등을 잔뜩 머금은 몽골·중국발 황사까지 5일 한반도를 찾아왔다. ‘알레르기 유발 삼총사’의 공세에 일반인은 물론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눈과 코·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비염, 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이들 질환 진료인원은 4~5월 1차 피크를 친 뒤 줄었다가 8~9월 2차 피크를 이룬다.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 증상 생기기 1~2주 전부터 치료를=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배설물, 동물의 비듬, 미세먼지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을 감지한 뒤 과도한 면역·염증 반응으로 생긴다. 코점막이 빨갛게 부어올라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많이 만들어지며 재채기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아침에 심하다. 코 옆쪽 눈 가려움증이나 충혈, 축농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인구의 13%(634만여명)가 진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환자 10명 중 3명은 12세 이하 어린이다. 증상이 심한데도 염증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피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학습장애, 성장저하, 우울증 등 정서장애 위험이 높아진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으로 코·기관지 점막 등이 염증으로 부어 있으면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고 녹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비염·축농증 등의 코 질환자는 적극적인 치료와 증상 악화 예방책이 필요하다. 증상 완화에는 감기약에도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을 잡아야 한다. 코안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 등에 수 주 이상씩 지속되므로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매일같이 사용하면 여러 증상을 개선하고 축농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꽃가루 등에 따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생기기 1~2주 전 치료를 시작하면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과 조유숙 교수는 “알레르기 염증이 코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기관지로 확산되면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천식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알레르기 비염을 앓은 환자들은 기침, 호흡 불편, 가슴 답답함 같은 천식 증상을 비염 증상으로 오인해 심한 호흡곤란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엽산·비타민·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채소·해조류 섭취는 장운동을 활성화해 미세먼지·황사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중금속 등 유해물질 배출을 촉진하고 염증·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생강·칡차를 마시거나 코 옆, 목덜미 부분을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신진대사·면역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낮춰주는 생강, 코를 촉촉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주는 칡차는 알레르기 비염과 호흡기에 좋다”고 조언했다. 손을 20~30초 정도 비벼서 코 옆(영향혈)을 검지 끝으로 30초 정도 지그시 누르거나 문질러주면 코 주위 혈액순환과 콧물 배출, 편안한 호흡을 도와준다. 목덜미·머리털이 나기 시작하는 양쪽 부위(풍지혈) 지압도 코막힘을 완화하고 머리·목덜미를 시원하게 해준다.



정명혈 /그림=자생한방병원 제공


생강차(왼쪽)와 칡차는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을 낮추고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안약 함부로 쓰다간 녹내장·백내장 등 자초할 수도=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 점막인 결막에 알레르겐이 닿아 유발된다. 중금속·바이러스·세균 등이 뒤섞여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결막에 달라붙으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생긴다. 눈과 눈꺼풀이 가려우며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고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른다. 평소 꽃가루·먼지 알레르기가 있으면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알레르기 결막염 진료인원 중 10세 미만(82만여명)이 2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10대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0~13%대의 고른 분포를 보인다. 눈을 비비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바이러스 침투로 안 질환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안약을 사용하면 보통 1~2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과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미세먼지 등이 심한 날 외출할 경우에는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를 끼면 눈이 건조해져 충혈·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혈관수축제·항히스타민제·항염증제 등을 사용한다. 평소 알레르기가 있다면 비만세포 안정제 사용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함부로 자가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백내장이나 결막·각막의 상피세포 손상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안약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점안하고 경과를 지켜보며 적정량을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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