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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결함 시인에 인니 라이온에어 추락 여객기 유족도 줄소송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추락사고로 남편을 잃은 인도네시아인 여성 메르디안 아구스틴이 보잉을 상대로 한 소송에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잇따른 추락 참사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결함을 일부 시인하자 희생자 유족들이 보잉을 상대로 한 소송 대열에 줄지어 합류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지난해 10월 말 이륙 직후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은 탑승자 11명의 유족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이온에어와 보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12억 루피아(약 9,700만원)의 위자료를 제의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로 남편을 잃은 인도네시아인 여성 메르디안 아구스틴은 “사랑하는 이들을 마치 분실 수하물이라도 되는 양 취급하는 그런 문서에는 서명할 수 없다”면서 “이건 터무니없고 마음의 상처를 더욱 키우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 맥스 여객기 탑승자) 346명의 가족에게 솔직하게 사과했다”면서 “이것이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받는 데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뮬렌버그 CEO는 성명을 통해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추락사고가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것이란 추정을 일정 부분 시인했다. 그는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에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MCAS는 일종의 자동비행장치로, 항공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失速) 상황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실속을 방지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사고에서는 항공기의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받음각 센서가 오류를 일으켜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실속으로 판단하고 MCAS가 오작동해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현재까지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라이온에어 탑승자 유족의 수는 수십명 내외로 알려졌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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