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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 주인 올해도 새 얼굴?

■PGA 마스터스 11일 개막

스피스·윌릿·가르시아·리드 등

최근 4년 연속 첫 우승자 배출

코스정보 축적·장타력 더 중요해져

매킬로이·존슨·로즈 새 챔피언 도전

우즈·왓슨 등은 "영광 재연" 꿈꿔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9일(한국시간) 9홀 연습 라운드에 나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13번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연합뉴스






1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한 경기장에서 반복 개최된다. ‘구성(球聖)’이라 불리는 보비 존스의 숨결이 담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이 그곳이다.

지난 1934년 처음 열린 마스터스에서 그동안 배출된 총 82명의 챔피언 중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통산 6승의 잭 니클라우스(79·미국)를 포함해 절반이 넘는 47명에 달한다. 고정 개최지라는 이점 때문에 다른 메이저에 비해 복수 우승자가 많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최근 둔화됐다. 2015년 조던 스피스부터 지난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까지 4년간의 챔피언은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걸쳤다.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긴 첫 챔피언 행렬 타이기록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정보와 장비기술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출전 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코스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코스가 길어진 2002년 이후 ‘유리판 그린’ 못지않게 장타력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하면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승 경험자들과 첫 승 도전자들의 경쟁은 제83회 마스터스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올해도 마스터스 첫 우승에 도전하는 면면들이 화려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첫손에 꼽힌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어 아직 우승하지 못한 게 이상할 정도다. 2011년 US 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을 맞추기 위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정상 문턱에서 물러났던 그는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빅 매치’ 자신감을 찾았다. 다수의 베팅 업체들도 매킬로이를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올 들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명인열전’ 우승에 목이 마르다.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존슨은 최근 3년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평균 70.58타로 준수한 경기를 펼쳤다. 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한 달 만에 1위를 탈환한 로즈 역시 올해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우승 등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열다섯 번째 출전인 마스터스에서 우승 문을 두드린다.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도 첫 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미 그린재킷을 보유한 선수 중에는 아무래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게 먼저 눈길이 간다. 우즈는 지난해 5년 만의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80승을 채웠고 브리티시 오픈 공동 6위,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메이저 우승 능력을 확인했다. 2008년 US 오픈 제패 이후 10년 넘게 메이저 14승에 멈춰 있는 그는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다.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는 오거스타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2014년부터 출전한 스피스는 공동 2위-우승-공동 2위-공동 11위-3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최근의 복수 우승(2012·2014년)을 이뤄낸 버바 왓슨(미국), 2017년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등도 영광 재연을 꿈꾼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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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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