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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통령 “어산지가 대사관을 스파이센터로 악용” 비난

지난 1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치포돼 호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전격 체포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에 대해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그가 지난 7년 그를 보호해준 대사관을 ‘스파이 센터’로 악용해왔다고 비난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문을 열어둔 우리 집이 스파이 센터가 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주권국가다. 불안을 야기하는 어떤 시도도 에콰도르 정부로선 내버려 둘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국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올려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어산지는 2011년 영국에 체류하던 중 과거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자신을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며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망명자 신분으로 생활해왔다.



어산지는 지난 11일 에콰도르 정부가 보호조치를 철회하면서 대사관 경내로 진입한 영국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모레노 대통령은 앞서 어산지에 대해 자국 대사관 관리들에게 무례를 범한 ‘버릇없는 망나니’이자 ‘비참한 해커’라고 비난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에 외교적 보호조치를 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에콰도르 정부가 미국의 비위를 맞추려고 배신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재임 기간에 어산지의 대사관 피신을 허용한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은 모레노 대통령에 대해 “어산지를 사자들 앞에 던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레노 대통령이 어산지를 파괴하고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하려 한다는 점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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