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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임명에 "난 망했다" 말했던 트럼프

수사보고서 편집본 448쪽 공개

사법방해 의혹 10개 사례 담겨

'스모킹 건' 없지만 후폭풍 예고

민주당, 전문 제출 소환장 발부

‘러시아 스캔들’ 특검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활절 주말을 보내기 위해 팜비치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 편집본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특검 수사를 두려워해 ‘사법 방해’에 나선 의혹들이 대거 드러났다.

미 법무부가 이날 일부 기밀을 제외하고 공개한 448쪽 분량의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뮬러 특검의 임명 소식을 듣고 “내 대통령직은 끝났다. 망했다(I’m f**ked)”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특검 임명을 보고하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오 마이 갓. 끔찍하다. 이것으로 내 대통령직도 끝났다”며 ‘망했다’는 뜻의 비속어를 연신 내뱉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특검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셀프 제척’을 선언한 세션스 장관에게 “제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고 다그치며 “모두가 내게 ‘독립적 특검이 생기면 대통령직을 망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내게 일어났던 일 중 역대 최악”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지휘 라인에서 빠진 세션스의 사직서를 돌려줬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후 트윗으로 경질을 통보하고 이날 수사보고서를 발표한 ‘충성파’ 윌리엄 바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사법 방해 의혹으로 뮬러 특검의 해임을 추진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과정 등 열 가지 사례들을 적시했다. 특검 해임은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한 백악관 법률고문이 지시를 이행하는 대신 사임을 택해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원했다면 뮬러를 포함해 누구라도 해임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 얘기한 대로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며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강조했다.

특검 보고서에는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 등을 입증할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들이 열 가지나 제기되자 민주당의 앨 그린 하원 의원 등 소장파들은 탄핵 추진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아울러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19일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전문을 제출하도록 법무장관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을 예고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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