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선진국 독주' 기본설계서 수주 성공…러시아 1,200만弗 계약 체결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유럽·미국 등 제쳐

'최소 10억 달러' EPC까지 이어 수행 예정

김창학(오른쪽)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안드레이 칼리닌 가스 신테즈 사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소츠크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사업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러시아 비소츠크 지역 사업 현장 위치도. /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러시아에서 1,200만 달러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수주에 성공했다. 기본설계는 해외 선진 건설기업들이 주로 맡아 온 고부가가치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8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즈 신테즈가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처인 가즈 신테즈에는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쪽 875㎞에 위치한 비소츠크 지역에 일일 생산량 5,000톤급의 메탄올 생산공장과 유틸리티, 부대설비에 대한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개월 동안 기본설계를 수행한 후 EPC(설계·조달·시공) 금액을 확정해 EPC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EPC 금액은 최소 1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발주처는 인근 독립국가연합에서 기본설계를 비롯해 후속 EPC까지 수행한 경험이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높게 평가해 초청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 계약까지 성사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수한 설계 기술과 EPC 사업 수행 능력을 대외적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웠던 유럽, 러시아 지역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발주처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한 사업인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기본설계 및 사업수행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