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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권력'이 갈라놓은 메르켈-마크롱 공조

서로 다른 집행위원장 후보 밀어
기존 선출방식 놓고 의견 충돌

  • 노현섭 기자
  • 2019-05-28 17:28:44
  • 정치·사회
'EU 권력'이 갈라놓은 메르켈-마크롱 공조

유럽 내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리더십의 주도권을 놓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후임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4년 이후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지율 1위인 정치그룹이 집행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슈피첸칸디다텐(대표후보)’ 제도에 따른 선출방식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이 제도대로라면 최대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 그룹의 대표후보인 독일인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 후보 1순위가 된다. 베버 후보는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슈피첸칸디다텐 절차에 따라 독일이 40년간 EU 정치를 주도해온 데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으며 EPP가 제1당을 유지하면서도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든 만큼 집행위 선출 과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이른바 ‘진보연대’ 구축을 논의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EPP를 배제하고 중도와 좌파 세력이 연대해 새로운 집권세력을 창출하자는 구상이다.

그동안 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과 ‘노르드스트림 2’ 가스관 사업 참여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도 서로에 대한 직접적 비난이나 행동을 자제해왔지만 EU 집행위원장 인선을 계기로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 주도의 EU 권력지형을 뒤엎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에 본격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현 EU 집행부의 기반인 EPP와 중도 좌파 사회당(S&D) 그룹 연합의 의석 수가 줄어든 반면 녹색당과 프랑스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가 합류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 의석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협상대표를 맡았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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