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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흡연 중노년 여성, 근육량 감소 위험 더 크다

흡연, 근육 생합성 억제 등 영향
팔다리 근육량 3%이상 감소 위험
또래 여성보다 2.9배·3.5배 높아
근육량 줄면 허리 디스크 등 손상
근감소증 할머니 3년내 사망 2배
하루 30분이상 걷기 등 운동 필요

당뇨병·흡연 중노년 여성, 근육량 감소 위험 더 크다

질환과 당뇨병·심혈관계 질환을 재촉해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한다.

12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최창진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0~2017년 3차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만 40세 이상 여성 881명(평균 48.3세)을 6년간 추적 관찰해 근육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분석, 국제학술지 ‘여성건강(JOURNAL OF WOMEN‘S HEALTH)’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흡연, 근육 생합성 억제하고 분해 촉진”=최 교수팀은 조절 가능한 근감소의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를 비교적 건강한 여성으로 선정했다. 병적으로 근감소를 촉진할 수 있는 암, 간경변, 만성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관절염, 뇌졸중,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호르몬·스테로이드 치료 중인 여성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6년간 중년 여성 2명 중 1명꼴로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4%(215명)는 근육량이 3% 넘게 줄어든 ‘가속화된 감소군’이었으며 40대의 20.1%, 50대의 29.6%, 60세 이상의 44.3%가 이에 해당했다.

특히 현재 흡연 여성은 평생 비흡연자 또는 과거 흡연자에 비해, 당뇨병이 있으면 없는 여성에 비해 근육량 감소 가속화 위험이 각각 3.53배, 2.92배 높았다. 당뇨병과 현재 흡연은 나이, 체질량지수(BMI), 운동, 섭취 열량, 음주, 폐경 유무 등 팔다리 근육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근육량 감소 가속화 위험의 독립적 요인이었다.

최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은 근육의 생합성을 억제하고 분해 과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빨리 담배를 끊어야 근육이 일부 회복되고 근감소 속도가 느려져 노년기를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에 동반되는 만성 염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은 근육 감소 위험을 증가시키고 근육량이 적으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며 “당뇨병과 근육량 감소는 서로 악영향을 미치는 양방향성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적고 폐경 후 감소 속도가 빠르며 심혈관 질환 위험도 급증한다. 최 교수는 “흡연·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의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금연하고 혈당 조절을 잘 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여성의 건강한 노후 준비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근감소증 할머니, 3년 내 사망 및 요양병원 입원 2.2배=척추를 지지하고 잡아주는 허리·등의 근육량이 줄어들면 척추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지면서 척추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과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게 된다. 굽은 허리와 허리 통증의 원인이 약해진 근육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뱃살(복부지방)이 많아도 척추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므로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허리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든 노인은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쉽게 넘어져 척추압박골절·엉덩관절(고관절)골절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의무원장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근육량이 늘거나 덜 줄어 관절·척추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30분 이상 걸으면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누운 상태에서 양 무릎을 세우고 몸통·허리·골반이 일직선이 되도록 엉덩이를 들어준 자세를 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등 허리 근력운동도 매일 해주면 좋다.

근육량·근력이 하위 20%에 드는 근감소증 노인(평균 76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약 3년 안에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8.7%)이 남자는 5.2배, 여자는 2.2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근감소증은 만성 질환, 영양 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의 양과 근력·근기능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일어날 때 힘들며 기운이 없고 자주 어지러워 눕게 된다. 질병에 걸렸을 때 쉽게 낫지 않고 관

절통의 악화, 골밀도 감소, 자주 넘어져 골절·뇌출혈 위험이 커진다. 지팡이·휠체어를 빨리 쓰게 하는 원인이 되며 결국 요양시설 입원과 사망 증가를 초래한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 치료 효과가 검증된 약물은 없고 근력운동, 류신 등 필수단백 섭취, 비타민D 보충을 동시에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예방·치료 방법”이라며 “고기 섭취가 어려우면 류신이 많고 저렴한 달걀을 하루 2~3개 이상 먹는 게 근육 소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감소증을 겪는 그룹은 비만·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차이를 보정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1.2배, 간 섬유화 위험이 1.8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간에 끼어 있는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간, 간 조직이 점차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면 팔다리 근육량이 줄고 심장 근육의 기능이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 위험도 커진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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