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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살롱]“초등학생이 기생충 봐도 되나요?”…관람등급 논란 여전

개봉 2주 만에 740만 관객 코앞

영등위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

“초등학생 자녀 데려갔다 민망했다” VS “보호자 동반하면 관람 가능한데 지도 소홀히 한 것”

/CJ ENM




칸 영화제의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 종려상’ 수상으로 화제가 되며 개봉 2주 만에 7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기생충. 국내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분류돼 논란이 된 가운데 ‘보호자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러 온 초등학생들을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 4월 1일 기생충을 ‘15세 관람가’로 분류했다. 당시 영등위는 분류 이유에 대해 “주제와 내용, 대사, 영상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진흥법에 따르면 영화업자는 영화 상영 전까지 영등위에서 상영등급을 분류 받아야 하며 영화 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12세 관람가·15세 관람가·청소년 관람 불가·제한 상영가 등 5개로 구분된다. 등급 분류는 주제·선정성·폭력성·대사·공포·약물·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각 요소는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영등위는 기생충에 대해 중간 단계인 ‘다소 높음’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전문가의 반응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생충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극 중 부부로 등장하는 이선균과 조여정의 유일한 애정 신이다. 노출이 없더라도 표현이 자세하고 강렬해 직접적인 성행위로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해당 장면에 등장한 대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영등위의 상영등급에서의 선정성은 ‘신체의 노출 정도 및 애무, 정사 장면 등 성적 행위의 표현 정도’를 의미한다. 영등위는 기생충의 선정성에 대해 “선정성의 요소가 있으나 지속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에 15세 관람가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내 애정신은 2시간이 넘는 전체 러닝 타임 중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다툼 과정을 다룬 폭력신이 15세 관람가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인공이 무기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과 소리가 다소 적나라하다는 것이다.



영등위 상영등급에 따르면 등급 분류 기준 중 폭력성은 ‘고문, 혈투로 인한 신체 손괴 및 억압, 고통표현, 굴욕, 성폭력 등의 표현 정도’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 영화 독전이 신체 절단, 살상 등 장면에도 불구하고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영등위는 독전에 대해 기생충과 같은 중간 단계 ‘다소 높음’을 부여했다.

최근 각종 맘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에 ‘초등학생도 기생충을 봐도 되느냐’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초등학생 기생충’ 검색 결과 캡쳐본.


이에 각종 맘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자녀와 기생충을 봐도 될까요?”라는 게시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댓글에서는 “상도 타고 15세 관람가라기에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민망해서 혼났다”는 댓글도 달린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15세 관람가’는 보호자의 시청 지도 하에 15세 미만인 관객도 시청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반박한다. 초등학생 아이와 기생충을 관람했다가 민망했다는 게시글에는 “어린 자녀를 데려가기 전에 영화에 대해 알아보지 않은 것이 시청 지도를 소홀히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영화 자체는 ‘빈부 격차’의 실상을 다룬 블랙 코미디기 때문에 등급 자체는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관련 기관에서 상영등급을 고지할 때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식적인 자료에서 나이는 만 나이로 대부분 표기하는데 애초에 ‘만 15세’라는 점을 영등위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적절히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만 15세는 한국에서 16~17세를 뜻한다”며 “고등학생이 지닌 수준의 배경 지식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인데 헷갈리게 표기를 하다 보니 ‘초등학생 관람 논란’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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