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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일본, 중동서 식민 역사 없어 적합한 중재자 될 것"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 "재발돼선 안돼" 원론적 대답만

"'팔레스타인 번영 계획' 관련해 쿠슈너와 소통 중" 밝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월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패널들의 말을 듣고 있다. /뮌헨=블룸버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이 중동에서 가장 적합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체면만 구겼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일본이 여전히 중동 지역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모양새다.

고노 외무상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아랍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국 대부분이 중동의 문제에 마지못해 개입하거나 외면하지만 일본은 중동 지역에서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식민 역사나 부정적인 역사가 없기 때문에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노 외무상은 중동 지역의 평화가 일본의 국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에너지 대부분을 걸프 지역에 의존한다”며 “수입하는 원유의 80%와 가스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중동의 안정이 우리의 경제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아베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던 도중 오만해에서 일본 유조선이 공격당한 사실에 대해선 고노 외무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 그런 공격이 재발 돼선 안 된다”고만 답하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는 사우디와 미국보다는 비난의 강도를 낮췄다.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아베 총리의 지난달 테헤란 방문과 관련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아베 총리는 테헤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그가 이란을 방문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본 유조선이 피격을 당하며 아베 총리의 ‘중재 외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고노 외무상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협상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 투자를 약속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팔레스타인 번영 계획’을 높이 평가하며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소통하고 있고 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측면을 들여다보고 그 계획이 좋다면 이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일본으로선 이 과정에 참여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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