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교육청은 A 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지와 교내 시험 성적표, 답안지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A 고교의 입시 실적 이면에 상위권 학생 밀어주기 등 부정행위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게 목표다. 설문조사에서 일부 학생은 영어·수학 등 과목의 수준별 이동 수업과 성적 우수자 중심의 자율동아리 운영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이번뿐 아니라 다른 시험서도 상위권 학생들만 사용한 교재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됐다는 의혹이 일어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교재 목록 제출을 요구했다.
학생 생활기록부(생기부)의 질과 양이 심화반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심화반의 교내 수상 ‘싹쓸이’와 함께 별도 체험학습 실시 의혹 등도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심화반, 기숙사, 자율 동아리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이 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수준별 이동 수업 등 심화반 운영 사실을 인정하고 부작용을 고려해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생기부, 교내 수상 등에서는 심화반 학생들이 주요 대학 진학 욕심이 크다 보니 관심과 학습 역량도 높아 결과적으로 차이가 발생했을 뿐 의도적인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A 고교는 매년 10명 안팎을 서울대, 100여명을 수도권 대학에 보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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