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을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또 다시 공격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의회 민주당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의약품 가격, 이민, 사회 기반시설, 아무것에 대해서도”라며 “많은 기회가 있지만 그들이 하기를 원하는 모든 것은 ‘낚시’(fishing)”라며 “미국인들은 끝나지 않는 마녀사냥에 지쳤다. 그들은 지금 결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자신에 대한 조사를 ‘유리한 정보 수집을 위한 조사’(fishing expedition)라고 비판해왔다. 특정 목표나 구체적 증거 없이 무언가 낚이기를 기대하며 조사 범위를 계속 확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오늘 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큰 집회”라며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최고였다는 사실을 포함해 당신에게 말할 많은 것들이 있다. 역대 최고의 고용 및 주식시장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또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회에서 4명의 소수파 여성의원들에 대해 얘기할 것임을 언급했다”며 “그는 4명에 대해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4명을 “종말(apocalypse)의 기수” 등으로 비난하며 자신을 옹호한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의 발언을 인용한 3개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윗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등 초선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트윗과 백악관 발언 등을 통해 전날까지 “만약 당신이 우리나라를 싫어하거나 여기서 행복하지 않다면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공세를 이어왔다.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시켰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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