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보부족에...무용지물된 '여성 홈 안심서비스'

경찰청, KT와 2013년부터 시행

月 9,900원에 보안서비스 제공

올 10월까지 3,000명 모집하지만

239명 신청...목표치 10%도 안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소형 빌라에 혼자 사는 20대 여성 최모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나 절도 등의 범죄가 늘면서 ‘자칫하면 나도 당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늘어서다. 이런 여성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덜 수 있는 홈 안심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이용자가 극히 적다. 홈 안심서비스는 여성 1인 가구에 출입문 감지기와 실내 비상 버튼 등의 보안 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에 설치해주고 위급 시 경비업체의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씨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신청했을 것”이라며 “자취를 하는 지인 중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홈 안심서비스는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청과 KT텔레캅이 협약을 맺어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월 3만원대인 ‘홈 시큐리티 시스템’을 가입비 없이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출범 당시 경찰청과 KT텔레캅은 선착순 3,000명에게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19일 현재 신청자는 300명이 채 안 된다.

19일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홈 안심서비스 종료를 석 달가량 앞둔 올 상반기까지 홈 안심서비스 신청자 수는 239명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인원의 10%도 되지 않는 수치다. 2013~2015년 신청자 수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2016년부터 3년간 연평균 50명 정도가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서비스를 신청한 이들의 숫자는 500명에도 못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들어 서비스 신청 자격을 완화하면서 신청자 수가 다소 늘기는 했다. 원래 서비스 가입 대상자 선정 기준이었던 전월세 임차보증금 금액 조건이 지난해 사라지면서 신청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과거에는 여성 1인 가구나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서울·경기 지역은 1억2,000만원 이하, 그 외 지역은 8,0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신청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한 해 평균 서비스 신청자 수가 100명을 밑돌고 있는 이유로는 홍보 부족이 꼽힌다. 이에 대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여성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 홍보하고 있다”며 “지구대·파출소에도 서비스 홍보 유인물을 배포해 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홍보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등록된 게시물 중 홈 안심서비스를 알리는 글은 2월에 올라온 게시물 한 건뿐이었다. 카페에 게시된 홍보글은 평균 조회 수가 100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여성안전종합치안대책 추진TF’ 본부장을 차장으로 격상하고 관련 기능을 확대해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여성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장미혜 여성정책연구원 실장은 “여성대상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전시용이 아닌 보다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 치안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