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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北 희토류, 잠재성만큼 부족함도 채워야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희토류는 지역적 편재성이 심한 지하자원이다. 이 때문에 가끔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2011년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을 계기로 희토류가 무기화되고 있다. 최근에도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내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7%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 독점으로 시장은 항상 불안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북한을 비롯한 희토류 매장 국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 희토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희토류는 컴퓨터·휴대폰 등 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비타민이다. 희토류를 함유하는 광물로는 바스티내사이트·모나자이트·제노타임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바스티내사이트는 모나자이트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희토류 자원이다. 바스트내사이트는 주로 미국과 중국에 매장돼 있지만 생산원가 측면에서 보면 어느 국가도 중국을 이길 수 없다. 바스티내사이트를 채굴할 때 비용이 발생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철광석 부산물로 생산하기 때문에 따로 채굴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북한 희토류가 큰 역할을 하려면 먼저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경제성 평가항목으로는 매장량·품위·생산원가 등을 가장 기본적으로 검토한다. 북한은 2011년 희토류 매장량을 2,000만톤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매장량 측면에서만 보면 중국 희토류와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 있다.



다음으로 희토류의 품질이 중요하다. 중국 바오터우 희토류 광산에서는 현재 REO 품위 2∼3% 광석을 주 개발대상으로 하고 있다. 북한에도 REO 품위 5%를 상회하는 광체가 일부 있긴 하나 평균 품위가 0.6%에 불과해 중국보다 품질이 낮다. 북한 희토류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품위 희토류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북한은 1991년부터 함흥에서 외국자본으로 산화물과 금속 희토류를 연간 350톤 생산했다. 2014년에는 62.3톤(188만달러)을 중국에 수출한 적도 있다. 규모가 작아 경제성을 논하긴 어렵지만 생산기술은 확보하고 있다. 인건비는 북한이 중국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같은 생산기술이라면 중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결국 북한 희토류의 가장 큰 숙제는 고품질과 경제성 있는 생산기술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 희토류는 아직은 ‘설익은 감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그만큼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남한의 기술·자금과 북한의 자원·노동력이 합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희토류에도 이러한 상상이 적용될 수 있을까. 북한은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한은 그렇지 않다. 남한이 북한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희토류 탐사기술 정도다. 북한은 재원이 없어 탐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능력을 헤아리면서 북한과 협력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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