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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韓美는 "탄도미사일 맞다"

■北이 쏜 발사체 놓고 논란

400㎜급 대구경방사포 일땐

남해안 제외 전국토가 사정권





방사포냐,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냐.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의 성격을 놓고 한미 정보당국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와 달리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 사격을 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가 맞는다면 한미 양국은 신형 방사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오인한 셈이다. 대북 정보수집 및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누가 맞는가를 떠나 분명한 사실은 방어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북한이 발사한 2발은 고도 30㎞로 250㎞를 비행했다. 저고도로 발사됐지만 탄도미사일 고유의 포물선 궤적으로 비행해 국방부와 합참은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라고 분석,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에도 한미는 현재까지 비행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방사포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300㎜급 KN-09 방사포에 유도 장치를 달고 사거리를 연장한 개량형이거나 중국이 지난 2008년 선보인 WS-3 다연장로켓과 유사한 400㎜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이 모자이크 처리한 채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발사관 4~6개에 궤도형 발사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방사포를 개발한 중국은 사거리 400㎞ 이내는 방사포로, 그 이상이면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신형방사포 개발에 성공하고 사거리가 중국과 비슷하다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F-35 전투기가 실전배치될 청주는 물론 부산과 목포 지역을 제외한 전 국토가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북한이 우리의 천무시스템처럼 방사포탄에 유도장치와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달아 비행 성능과 정확성을 높였을 경우 그 정확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천무는 정확도가 높지만 사거리가 70㎞ 안팎이다.

북한의 방사포 체계 고도화가 사실일 경우 미군의 정보력마저 크게 믿을 게 못 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미군이 정보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대응 수단도 마땅하지 않다. 저격총으로 한 발씩 정확하게 때리는 미사일과 달리 ‘따발총’처럼 연사하는 능력을 지닌 방사포가 빠른 발사속도를 유지한 채 미사일급으로 진화해 정확성까지 갖춘다면 현존 방어시스템으로는 막을 길이 없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제 아이언돔시스템이 유일한 방어시스템으로 알려졌으나 가격이 비싼데다 한반도 환경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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