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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비상벨 울린 외환시장 긴장의 끈 놓아선 안된다

원화가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원30전 오른 1,215원30전으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장중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원화 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협상이 난맥상에 빠지면서 무역갈등 악화 조짐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더구나 원화가치 급락세와 맞물려 증시까지 맥을 못 추고 추락하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 말 2,000선이 붕괴된 코스피지수는 이날 또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고 코스닥시장은 7% 넘는 폭락 속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제한)까지 발동돼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크게 흔들린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 충격파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때문이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중 무역전쟁 확전으로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보다 0.2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마당에 일본 변수까지 커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성장률 우려 속에 증시가 폭락하고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여러 층이 동시에 흔들리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은 호조를 보이지만 최근 수출은 되레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우리 경제가 환율 상승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휘청대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금융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분야가 일본의 3차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한 경고는 흘려들어서는 안 될 대목이다. 금융시장 혼란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기적으로 시장 방어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외환과 주식시장 흐름은 경제 펀더멘털에 좌우되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은 경제를 살려내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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