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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이인규 전 대검찰정 중앙수사부장 미국 현지 인터뷰 공개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파문’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오늘(2일) 방송된다.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 2년여 미국 거주,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만난 이인규

“명절 때 한국 다녀왔다 ... 검찰 등 국내 수사기관 전혀 연락 없어”

지난 2009년 5월13일 S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내다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른 언론들도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망신 주기’ ‘모욕 주기’ 기사를 쏟아냈다. 출처도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풍문들이 연일 대서특필됐다. SBS 보도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 당시 보도 기자와 SBS 측은 여전히 ‘검찰 관계자’발 기사였다는 입장이다. 8년이 흐른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했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 국정원이 ‘시계 수수 관련 내용을 언론에 흘리자’고 검찰에 제안했다고 밝혀냈다. 하지만 피의 사실을 무단 공개하며 보도에 직접 개입한 것이 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당시 검찰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 줄곧 ‘국정원 개입설’을 주장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선 ‘논두렁’이란 표현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개혁위 조사가 본격 시작된 얼마 뒤 그는 돌연 9년째 다니던 로펌을 그만 두고 미국으로 건너 가 머물고 있다. “내가 지금 입을 열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그를 ‘스트레이트’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주택가 골프장에서 만났다. 이 씨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자신을 찾아왔던 국정원 요원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가 국정원이었음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또 자신은 범죄 혐의를 받는 도피자가 아니며 “지난 설 명절 때도 한국을 다녀왔고,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 아무 연락도 없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를 받고 해외로 달아나 도피 중인 피의자들, 또는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부담을 피하려 외유 중인 인사들. ‘스트레이트’는 이런 사람들의 행방을 추적했고, 그 첫 순서로 ‘논두렁 시계’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을 워싱턴 현지에서 인터뷰했다.



# ‘삼바 회계사기’ 수사 급물살 탈 듯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확산 조짐

‘뇌물죄 분리 선고’ 파기환송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형량 늘어날 수도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사 준 말 3필이 결국 이재용 부회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대법원이 지난주 상고심에서 이 말의 구입비 34억 원을 뇌물로 확정 판결한 것. 최 씨의 조카가 운영한 재단에 삼성이 후원한 16억 원도 뇌물로 간주되어, 50억 원의 뇌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이 부회장에게 뇌물은 곧 횡령이다. 모두 회사 자금으로 건넨 것이기 때문.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 부회장의 뇌물과 횡령 총액은 86억 원. 횡령액이 50억 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를 받기 어려워졌다. 다시 수감될지 모른다는 뜻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을 건넨 게 자신의 경영권 편법 승계를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는 것이 대법원의 이번 판결 취지다. 따라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는 ‘범죄 의도’가 명확해진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삼바 회계사기 의혹을 넘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문제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실상 마무리된 ‘국정농단’ 사건 재판. ‘뇌물죄 분리 선고’ 취지로 파기 환송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형량이 늘어날지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의 의미를 오늘 밤 ‘스트레이트’가 분석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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