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제조본부 소속 생산직 선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시간당 생산 물량 감축 계획에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기 때문에 라인 작업 속도를 시간당 60대에서 45대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량 축소로 발생하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대상은 대략 40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강력 반발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여전히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9만8,8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1%나 줄었다.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닛산은 3월 부산공장 위탁물량을 연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였다. 현재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다른 수출 모델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 르노 본사는 노사관계가 안정돼야 후속 수출 모델을 배정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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