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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요법학회 "'다제내성균 항생제'에 건보 신속 적용을"

기존 항생제 거의 안 듣는 감염자 많은데

국내 출시 1개뿐이고 비싸 사망위험 높아

세균에 감염된 종합병원·요양병원 중증환자 등에게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를 써도 세균 100마리당 83마리가 살아남을 정도로 항생제 내성(내성률 83%)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등 건강보험 당국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듣는 항생제 신약(다제내성균 감염증 치료제)에 낮은 건강보험 약값을 고집하는 바람에 감염된 환자들이 큰 비용부담과 높은 사망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원석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5일 대한항균요법학회와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항생제 신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비용(약값) 부담이 커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환자 피해를 막기 위해 다제내성균 감염을 치료할 항생제 신약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된 2014년 이후 미국이 13개, 유럽연합(EU)이 11개의 항생제 신약을 도입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와 다국적제약사 MSD의 ‘저박사’ 2개 도입에 그쳤고 그마저도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거의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시벡스트로는 아예 출시되지 않았다.

대한항균요법학회와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개최한 국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다제내성균 항생제 신약에 대해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 등을 촉구하는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이명수 의원실




최 교수는 “항생제는 시장 가격이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없이 기업에만 맡겨서는 개발이 어려운 분야”라며 “국산 항생제 신약 개발 지원과 건강보험 급여 결정 과정 개선, 이미 개발된 다제내성 항생제의 국가필수의약품 지정과 신속한 확보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은 67.7%, 카바페넴 내성률은 30.6%로 세계 2~3위권 수준”이라며 “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다제내성균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옮기면서 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제내성균 중 하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 환자는 지난해 1만1,9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정현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은 또 다른 내성균의 출현·전파로 이어진다”며 “다제내성균 감염이라는 중증 감염을 암 등 중증질환 이상의 위험으로 인식해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 등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경호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은 “실제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옵션이 없어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항생제의 특수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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