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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매 지표 속에서도…서울·대전 경매시장 활황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최악의 경매 지표 속에서도 서울과 대전의 경매시장은 활황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나 평균 응찰자 수 등 경매 지표가 개선된다는 것은 해당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전망이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증거다.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19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2.8%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과 대전 두 지역은 이러한 경매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열기를 띠었다.

◇서울 이촌동 아파트 경매에 80명 몰려=8월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91.7%로 4월부터 5개월 연속 90%대를 유지했고, 낙찰률도 전월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47%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6.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주춤했던 업무상업시설 또한 낙찰률 26.3%, 낙찰가율 79.6%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포인트 이상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8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21.4%포인트 폭락한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지난 4월 이후 20% 초반에 묶여 있던 토지 낙찰률도 8월에 29.1%를 기록하면서 3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낙찰가율 또한 85.7%로 집계돼 서울 지역 경매 시장은 고른 회복세와 안정세를 보였다.



실제로 8월 전국 최다 응찰자 상위 3건 모두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찰자를 불러 모은 물건은 용산구 이촌동 소재 아파트(사진)로 무려 80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83%에 낙찰됐다. 동작구 상도동 소재 아파트에는 51명, 송파구 가락동 소재 아파트에는 38명의 응찰자가 몰려 서울 지역 최다 응찰자 물건 모두 100%를 상회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방 부동산 침체에도 대전 경매시장은 회복 중=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든 지방에서도 경매 경기가 회복한 지역이 있었다. 바로 대전이다. 7월 낙찰가율이 급감했던 대전은 8월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 낙찰률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급감했던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7%포인트 증가하면서 70%대로 올라섰다.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토지 경매가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낙찰률은 전월 대비 8.5%p 높아진 44.8%를 기록하며 40%대에 진입했고, 급감했던 낙찰가율도 60%대를 회복했다. 동구 하소동 소재 근린상가가 21억원에 낙찰되면서 대전 지역 최고 낙찰가 물건에 올랐다. 2위는 중구 선화동 소재 빌딩으로 15억원에 낙찰됐고, 9억원에 낙찰된 유성구 상대동 소재 아파트가 3위에 올랐다. 최다 응찰자 수 1, 2위 물건은 중구 태평동 소재 아파트로 각각 32명과 26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3위를 기록한 중구 석교동 대지는 19명의 응찰자를 끌어 모았다.

지지옥션 측은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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