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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디즈니 CEO 아이거, 애플 이사회 떠난다

■ 8년 유지 이사직 사임 왜

애플TV+ 출시 발표일 사직

"디즈니+와 경쟁 부담" 관측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CNBC 등 미 경제매체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거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별세하면서 물려준 애플 이사직을 2011년부터 8년간 유지해왔다.

아이거는 이날 이사회를 떠나면서 “애플 이사회에서 8년간 일한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자 특권이었다”며 “애플은 제품의 질, 통합성 등에서 가장 크게 추앙받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애플도 성명을 통해 “아이거는 애플의 가장 믿을 만한 사업 파트너 중 하나인 디즈니를 이끌어온 CEO로서 우리 이사회에서 매우 모범적인 활동을 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와 디즈니와 (애플의) 관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디즈니 CEO로 취임한 아이거는 1년 뒤 잡스로부터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인수하면서 애플과 연을 맺었다.

아이거 CEO가 애플 이사회에 사직서를 낸 것은 공교롭게도 애플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플러스)’ 출시를 발표한 10일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출시를 준비 중인 아이거 CEO가 애플과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을 의식해 애플 이사회를 떠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 TV+는 오는 11월1일 월 이용액 4.99달러로 공식 출시되며 디즈니+는 같은 달 11일 월 이용액 6.99달러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09년 당시 구글 CEO였던 에릭 슈밋이 2006년에 합류했던 애플 이사회를 떠난 것도 경쟁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당초 검색 서비스 제휴 등으로 우호적 관계를 이어갔으나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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