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동참에 정청래·류여해 "나경원은?" 한목소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숙 의원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 곳곳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목하며 ‘릴레이 삭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오전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 후 자정 무렵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이 다음 타자로 나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정 지역위원장은 SNS에 “가출과 출가의 차이점. 가출은 집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 돌아오고 출가는 집을 떠나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라며 “황 대표가 출가 목적은 아닐 테고 잠시의 일탈이겠지만 머리 깎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많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럼 나경원은?”이라고 말하며 최근의 삭발 릴레이를 나 원내대표가 이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류 전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이제 나경원(원내)대표 삭발의 시간이 왔네요”라며 “자유한국당 릴레이 삭발 시작인거죠? 당신의 진정성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나 원내대표의 삭발 동참을 요구했다.



반면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은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삭발 릴레이를 만류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는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경제, 청년실업,외교,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한 박인숙 의원(오른쪽)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