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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WFM 우회상장, 기획은 5촌 조카·자금은 민 부회장 역할 분담 정황

[조국 의혹 수사] 檢, 펀드 자금줄 추적 급물살

閔, 코링크PE서 2016년 투자한 아큐픽스 부회장…曺와 인연

WFM 주식·CB 관련 대출해준 상상인저축銀과도 오랜 거래

법조계 "자금원 규명 과정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 튈수도"

17일 취임 이후 처음 국회를 방문한 조국(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핵심 투자회사 더블유에프엠(035290)(WFM)의 경영권을 상실했다. WFM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수십억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28일 WFM 주가가 급락하면서 채권자인 상상인(038540)플러스저축은행이 담보처분권 행사로 주식을 회수해 64만5,000주를 팔아버린 것이다. 또 이날 상상인저축은행도 WFM 주식 50만주를 반대매매했는데 이 역시 코링크PE 관계자들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과 코링크PE의 거래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WFM이 에이도스와 포스링크(056730)로부터 각각 50억여원에 매입한 서울 성수동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지하 1층 상가 2곳에 총 130억원의 근저당권부근질권을 설정한 바 있다. 이는 WFM의 전환사채(CB) 100억원을 보유한 엣온파트너스가 해당 상가들에 설정한 근저당권 130억원에 설정한 질권이다. 업계에서는 엣온파트너스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100억여원을 대출해 CB를 인수한 것으로 해석한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어쩌다가 코링크PE에 이 같은 자금원이 되어준 것일까. 그 연결고리로 전 아큐픽스(현 포스링크) 부회장 민모씨가 지목된다.

17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2015년 아큐픽스 부회장 시절부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과 거래를 해왔다. 앞서 WFM에 상가를 매각한 에이도스는 민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WFM의 CB를 인수한 엣온파트너스에서는 민씨가 감사를 맡은 이력이 있다.

WFM이 최근까지 받은 투자금 중 민씨와 연관이 있는 자금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2월 CB 100억원을 사들인 팬덤파트너스의 감사는 에이도스의 감사이기도 하다. 최근 CB 130억원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자금 지급을 끝내 포기한 바네사에이치는 팬덤파트너스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즉 WFM에 들어온 자금 대부분이 민씨와의 직간접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민씨와 WFM 측 간 돈거래도 빈번했다. 에이도스에서 감사를 맡았던 조모씨와 민씨 누나는 지난 2월 WFM 전 대표 우모씨에게 WFM 주식 50만주를 16억5,000만원에 장외에서 사들였다. 또 올해 5월 WFM은 민씨 누나가 보유한 갤러리아포레 상가에 9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다.

이에 WMF의 ‘2차전지’ 사업기획을 조씨가 맡고 민씨는 그에 필요한 자금을 구해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올해 초 갤러리아포레 상가에서 민씨와 조씨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 민씨가 실소유한 회사는 갤러리아포레 상가 등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다. 또 민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게 있다. 아주 대박 날 거다” “무조건 된다고 본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WFM과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우회상장 작업 전말을 알고 있을 민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블루코어’와 코링크PE, 조씨의 배우자 등이 주요 주주인 웰스씨앤티를 자회사 인수 등으로 가치를 부풀리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러한 그림이 실현되면 조 장관 일가족과 코링크PE, WFM 투자자들이 주요 수익자가 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민씨를 통해 들어온 자금원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씨는 크라제버거 전 대표 출신이다. 전 영동백화점 대표 김모씨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석탄 사업을 하는 이모씨가 아큐픽스를 인수하면서 회장을 맡았고 민씨는 부회장을 맡았다. 이때 조씨가 이끄는 코링크PE가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로 아큐픽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민씨는 상대편인 조씨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2016년 11월 인도네시아 현지 광산에 나가 있던 동업자들이 차례로 사망한 ‘자카르타 한인 연쇄 추락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큐픽스에서 손을 뗐다. 민씨는 회사에 남아서 갤러리아포레 지하 1층 상가 분양을 주도하며 수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씨와 민씨는 당시 시절과 관련한 형사사건에 휩싸여 있다. 이씨와 당시 대표 전모씨, 이사 유모씨 등은 올 2월 아큐픽스에 대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와 유씨는 민씨에게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기를 당했다며 성남지청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권형·조윤희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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