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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희궁 옆 터 내주고 잠원 고교 부지 받고...서울교육청, 市와 땅 교환 추진

2021년 용산 이전 앞두고 현 청사 부지 처리방안 논의

市 역사지구 조성·교육청은 고교 필요해 성사 가능성

인근 지역주민 초교 설립 요구는 묵살돼 반발 거셀듯

서울시교육청이 경희궁 근처에 있는 현 청사 터를 서울시 소유 땅과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등학교 설립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 시유지를 받는 방식인데 경희궁 터를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려는 서울시 계획과도 맞아 이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교육청 토지에 초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최종적으로 무산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현 청사 터와 서울시 소유 토지를 교환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용산 이전을 앞두고 현 청사 터를 어떻게 처리할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유력한 방안으로 서울시와 토지를 교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궁 근처 종로구 송월길 48에 위치한 1만3,000㎡ 부지의 현 교육청 청사는 지어진 지 40년에 달해 노후한 탓에 교육청은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옛 수도여고 부지에 최근 시공한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 청사 터는 경희궁 근처로 문화재 보호구역에 위치해 신축이 불가하고 민간에 팔기도 어렵다”며 토지 교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현 위치




서울교육청이 현 청사 터를 서울시에 주는 대신 받기를 원하는 토지는 서초구에 위치한 잠원동 71-10번지다. 해당 토지는 시유지로 교육청은 여기에 고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잠원지역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며 “최근 서초구와 업무 협약을 맺었고 해당 토지에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학교를 세우려면 원칙적으로 토지를 사서 지어야 한다. 잠원동의 경우 강남이라는 위치조건 탓에 토지 가격이 비싸서 쉽지 않은 사업인데 현 교육청 터와 교환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경희궁 터를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고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과 시가 모두 윈윈하는 계약이 될 것”이라며 “현 청사 토지와 잠원동 시유지의 토지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는 추산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서울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서울시는 최근 경희궁 옆에 위치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새단장하는 등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교육청 터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위치한 기상청 서울관측소까지 일대를 모두 포함해 경희궁 옛터를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교육청이 관련해 제의를 한다면 토지 가치 등 예산 문제와 함께 다각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현 교육청 청사 터가 서울시 소유로 넘어가기 때문에 해당 토지에 초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원은 최종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지어진 아파트 단지(1,148세대)인 ‘경희궁 자이’를 중심으로 교육청 인근 주민들은 해당 토지에 초등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토지 조건이나 학령 인구 등을 고려했을 때 초등학교 설립은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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