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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14명 유해 국내 봉환

2013년 이후 7번째 봉환…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

일제강점기인 1943년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됐다가 정부의 유골 봉환으로 고국에 돌아오는 고(故) 정용만씨(왼쪽)가 부인과 헤어지기 직전 사진을 찍으면서 강제징용으로 이별을 예감한 듯 손을 꼭 잡고 있다. /사진제공=행안부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한국인 희생자 14명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해 14위를 국내로 이송해 오는 7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 한인묘지 발굴·유해 봉환에 합의한 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유해 71위를 봉환했다.

이번 유해 추도·봉환식은 7일 오후 2시부터 거행된다. 이 행사에는 유족과 유족단체, 정부 관계자,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수만 명의 조선인이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토목공사장·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학계에서는 2차대전 종전 당시 4만명 이상의 한인이 사할린에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할아버지 정용만(1911∼1986년)씨의 유해를 봉환하는 손자 정용달(51)씨는 “할아버지는 1943년 초여름에 논에 물을 대러 나갔다가 끌려가셨다”며 “남편과 생이별한 할머니는 여섯살 아들과 뱃속 딸을 홀로 키우다 94세에 한 많은 세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남편이 한 줌 유골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는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미 선산에 할아버지를 모실 산소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아버지 이석동(1915~1987년)씨의 유해를 봉환한 아들 이희권(77)씨는 “1980년대 초 우연히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됐는데 살아생전 고국에 돌아오는 것이 꿈이셨다고 했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따뜻한 고국 땅에 모셔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 유해 봉환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봉환과 강제징용 한인 관련 기록물 수집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의 협정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태평양 지역과 중국의 해남도 등 국외로 강제동원된 희생자들을 고국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유해봉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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