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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받아들면, 선율 속 '혼'부터 캐내죠"

■실내악단 '트리오 오원' 10주년

"곡이 지닌 감정 전달하려 노력

기념 앨범과 내달 공연 통해

러 무명 작곡가 소개해 기뻐"

‘트리오 오원’의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제공=PRM




‘트리오 오원’. /사진제공=PRM


“바인베르크라는 러시아 무명 작곡가를 찾았을 때 새로운 발견의 기쁨이 컸죠.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작곡가를 발굴해내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곡을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곡들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최근 용산구 한남대로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내악단 ‘트리오 오원’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과 공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성원을 주축으로 파리음악원 출신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트리오 오원’은 10주년을 음반을 내고 다음 달 전국 공연을 펼친다.

이번 앨범에는 러시아 작곡가 3명인 차이콥스키·쇼스타코비치·바인베르크의 피아노 3중주가 담겼다.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는 한국에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바인베르크는 생소하다. 바인베르크는 쇼스타코비치와 자주 교류한 폴란드 출신 유대인계 작곡가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독일군에 쫓겨 소련으로 망명했다. 양성원은 “바인베르크의 삶의 과정이 유대인계 폴란드인의 삶이 담겨있다”며 “역사적인 요소들을 금방 잊게 되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70~80년 전 이들이 느꼈던 불행을 다시 되살리는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리오 오원은 첼리스트 양성원을 주축으로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로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로 지난 2009년 구성된 트리오다. 양성원은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곡의 ‘혼’을 찾으려고 하는 게 저희의 가장 앞선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결성 10년을 맞아 양성원은 “셋이 서로 들어주고, 보충해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며 “다만 더 화려해지는 성장이 아니라 음악적 뿌리를 깊게 내리는 성장이다. 더 커가는 것보다 깊게 내려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로세는 “트리오로서 더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훨씬 더 만족을 느낀다”고 밝혔고,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또한 “바인베르크처럼 덜 알려진 곡을 발굴해서 청중에 들려주게 됐는데 트리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또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트리오 오원의 공연은 다음달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을 시작으로 16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창원국제실내악축제 초청),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2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2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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