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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열도 1,000㎜ 물폭탄...40여명 사망·실종

[신칸센 삼킨 태풍 '하기비스']

도쿄 등 전국 42만 가구 정전사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우려

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구명보트로 구조되고 있다. /이와키=AP연합뉴스




강력한 바람과 물폭탄을 동반하며 일본을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4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NHK는 지난 12일 일본에 상륙한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13일 오후9시 현재 3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17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의 여파로 당초 14일로 개최될 예정이던 해상자위대의 관함식도 취소됐다.

태풍 하기비스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5m의 강한 바람과 함께 큰 비를 동반하면서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1㎜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 등 태풍이 휩쓸고 간 대부분 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집중호우로 하천 100곳 이상이 범람 위험수위를 넘겼고 나가노시 호야쓰 지구의 하천에서는 제방 70m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또 도쿄도와 시즈오카현 등 21만가구에 전력이 끊기는 등 전국 42만가구에서 대량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태풍으로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아파트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고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는 강한 돌풍에 차량이 전복되면서 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또 군마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한때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2일 오후 일본 수도권 지바현 남동부 먼바다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따른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진동 발생 지역이 하기비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어서 시민들에 공포감을 더했다.

현재 하기비스는 도호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한 상태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내렸던 ‘폭우특별경보’를 이날 오전 모두 해제했다. 폭풍의 영향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수도권 철도 대부분 노선의 운행이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됐고 안전이 확인된 노선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신칸센도 부분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요코하마에서 예정됐다 취소됐던 ‘럭비월드컵’ 일본과 스코틀랜드 경기도 다시 열기로 했다. 다만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을 초청하지 않은 채 개최할 예정이던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의 관함식은 태풍의 여파로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경찰, 소방대, 해상보안청, 자위대 등 11만명 이상을 투입해 구조 및 수색 활동을 벌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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