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끝날까, 끝까지 갈까.
19세 동갑내기 조아연(볼빅)과 임희정(한화큐셀)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타이틀 전쟁이 3일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3라운드 결과 조아연은 6언더파 공동 8위, 임희정은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남은 홀은 18개뿐. 만약 최종 4라운드까지 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는 신인상 포인트 선두인 조아연의 타이틀이 확정된다. 다음 주 시즌 최종전까지 볼 것도 없다.
시즌 2승과 톱10 진입률 4위(46%)의 조아연은 2,578점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다.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쌓은 임희정은 2,277점으로 2위다. 승수가 더 많지만 컷 탈락이 상대적으로 많아 포인트에서 조아연에게 301점 뒤져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포인트는 우승 270점, 2위 140점, 3위 135점 등이다. 60위까지 포인트가 주어진다.
3라운드 순위대로면 조아연은 116점을 얻어 2,694점이 되고, 임희정은 135점을 보태 2,412점이 된다. 282점 차. 시즌 최종전 우승에 걸린 포인트가 230점이라 임희정이 우승해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선두 최혜진을 3타 차로 쫓는 임희정이 역전 우승할 경우 270점을 얻어 2,547점이 된다. 동시에 조아연이 공동 8위를 유지한다면 둘 간의 격차는 147점으로 확 줄어들어 최종전까지 경쟁이 이어지게 된다. 조아연이 준우승하면 격차는 171점이다. 이 경우 역시 최종전 결과까지 봐야 한다.
결국 임희정은 역전 신인상 희망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려면 우승이나 그에 준하는 성적을 반드시 거둬야 한다. 최근 두 달 새 3승을 쓸어담아 요즘 가장 무서운 선수로 통하는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조아연 역시 첫날 73타로 주춤한 이후로는 69-68타로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매일 스코어가 낮아지고 있다. 3라운드에는 그린을 딱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을 절정으로 올려놓았다. 시드전 1위 출신(조아연)과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임희정)의 진검승부가 3일 골프팬들을 찾아간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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