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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조국 딸 부정입학 여진…고려대 총장 ‘업무방해’ 피고발

시민단체 18일 검찰에 정진택 총장 고발

"입학취소 거부는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고려대 학생 22일 '조국 규탄' 집회 계획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학취소 거부 정진택 고려대 총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과 관련해 입학취소 등 대처를 미루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또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 조치가 진행되지 않자 일부 학생들은 다시 조 전 장관 일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조국 사태’의 여진이 고려대에 이어지고 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18일 오전 “정 총장이 고려대의 입시업무를 방해하고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법세련은 “정 총장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조씨의 입학을 취소해야 마땅함에도 ‘중대하자’를 운운하며 입학취소를 거부하는 것은 고려대 학사운영규정을 무력화시켜 고려대 입시업무를 명백히 방해한 것이고, 학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므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세련은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시험지를 빼돌린 사건과 성균관대 약대 모 교수의 자녀 부정입시 사건으로 두 학교에선 입학취소가 바로 이뤄졌지만, 고려대만 ‘공소장에 입시비리 내용이 없다’는 궤변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피땀 어린 정직한 노력을 짓밟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 /연합뉴스


고려대 일부 학생들도 검찰이 조씨의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학비리 의혹 등으로 11일 추가기소됐지만 학교 측이 “입학취소는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놔 비판을 제기했다. 앞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조씨의 입학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학교 측이 추가기소가 이뤄졌는데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정 교수의 공소장에 조씨가 입시비리 관련 혐의 공범으로 적시까지 된 상황에서 고려대가 윈칙대로 하겠다는 방침을 번복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교내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정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정 총장 주장의 핵심은 검찰의 정 교수 공소사실에서도 조씨의 부정입학을 증명하는 관련 서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입학 사정을 위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면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알려드린 바 있고, 이런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논란이 되는 자료의 제출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이 언급한 ‘논란이 되는 자료’는 2010학년도에 조씨가 부정하게 입학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입학지원서 등 관련 서류다. 하지만 교내 관련 규정에 따라 이 자료는 모두 보관기간이 지나 폐기돼 자체 조사를 통해 제출 여부를 파악할 수 없고, 검찰의 공소사실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문제의 전형자료) 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하지 않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며 “기존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8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이런 가운데 고려대 일부 학생들은 조씨의 입학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22일 오후7시에 안양캠퍼스 내 중앙광장에서 열기로 계획했다. 이 학교 학생 A씨는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이같이 공지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교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고 “고려대 인재발굴처가 보이는 부정의와 불공정에 분노하고 ‘조X 합격 취소 시위’를 건의한다”고 적었다. 또 A씨는 “스펙이 조작됐다는 근거가 굉장히 많이 드러났는데도 학교가 대응 의지가 없다”며 “가능하면 다음 주 중 교내에서 시위를 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외에도 ‘고파스’에서는 조씨의 입학취소 결정을 미루는 학교 측을 향해 “치욕스럽다”, “고려대 발전기금 납부 거부 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등의 비판성 글이 이어져 개제됐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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