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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반사익...차이잉원 대만 총통, 내년 재선 '청신호'

중국과 거리두기 등 전략 주효

42% 지지율 얻으며 경쟁자 압도

관광객 증가 등 경제성장 기대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오슝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가오슝=연합뉴스




내년 재선 전망이 불투명했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홍콩 시위 격화로 대만의 반중국 정서가 팽배해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경색된 양안관계와 경기침체로 심각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지만, 홍콩 시위가 유혈충돌로까지 번지며 중국과의 거리 두기 전략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1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뎬퉁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후보의 조합이 42.3%의 지지율로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과 장산정 전 행정원장 후보 조합(24%)을 18.3%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11일 치러지는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에게 큰 차이로 앞서면서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지난 5월 빈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한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차이 총통 35.9%, 한 시장이 45.2%였지만, 홍콩 시위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홍콩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한층 커져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이 총통도 홍콩의 정치적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16일 가오슝 유세에서 “홍콩을 보라”며 “우리는 일국양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올해 초 해외 자산을 팔아 자국으로 들여오는 기업들에 대한 세금우대 정책을 실시하기로 한 후 중국 투자 대만 기업들이 본국에 39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쿵밍신 대만 정무부장은 “우리는 대만 기업들의 회귀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매년 100억~13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는다”며 “향후 3~4년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의 갈등으로 대안을 찾는 한일 관광객들이 시위로 위험이 커진 홍콩 대신 대만을 방문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에 따르면 9월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은 9만5,639명으로, 전년동기의 7만7,457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을 찾은 일본인도 18만9,946명으로 지난해 9월의 16만2,689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일 갈등으로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가 한국의 반도체 부문 생산을 둔화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다”며 “이는 반대로 글로벌 구매자들이 대만 반도체 공급업체로 공급선을 돌리도록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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