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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토성이음골목, 변화의 바람 '솔솔'

영세상인들 골목공동체 만들어

환경개선·공동마케팅 활발

부산시의 ‘우리동네 골목활력증진 지원 사업’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서구 ‘토성이음골목’에서 상가 상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구




잘 나가는 주변 상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산 서구 충무동주민센터 앞 골목길 상가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식당, 미용실, 철물점, 그리고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잊혀져가는 물건을 파는 잡화점 등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200여 m 골목길의 상인들이 낡고 칙칙한 간판과 어닝을 교체하거나 조명을 새로 설치하는 환경개선 사업을 최근 마무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토성이음골목’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를 알리는 로고젝트(LED조명을 투사해 벽면이나 바닥에 이미지와 텍스트를 투영하는 홍보영상장치)를 설치하고 중간지점에는 주민들과의 소통공간이나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목지도 및 벤치를 마련해 이름도, 특색도 없는 골목길에 표정과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같은 사업은 서구 충무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상인들이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모한 ‘우리동네 골목활력증진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사업비 8,000만 원으로 추진했다. 특색이 있거나 회생이 필요한 골목공동체를 선정해 소상공인들이 환경개선, 공동 컨설팅 및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토성이음골목’의 경우 한때 극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됐으나 지금은 문을 닫는 가게들이 생길 정도로 활력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골목길이 감천문화마을에서 걸어서 부평깡통시장이나 자갈치시장, 충무동해안시장 등으로 가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일종의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목의 재발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토성이음골목’에도 이런 의미를 담았다.



실제 사업이 완료된 뒤 골목길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외국인이나 젊은 사람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목격되면서 환경개선과 SNS 마케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성과는 상인들의 인식 변화다. 사업 추진에 앞서 14개 가게의 상인들은 골목공동체를 만들었고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부 가게에서는 자부담으로 출입문의 시트지를 바꾸는 등 환경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골목공동체 대표인 김민웅(카페음미 대표) 씨는 “솔직히 간판 등 외관을 조금 바꿨다고 손님들이 몰리고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라앉은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상인들의 인식변화라고 생각한다. 먼저 혜택을 받은 14개 가게의 사장님들이 가게의 리뉴얼이나 새로운 메뉴 개발 등 재투자를 계속해 자극제 역할을 하고 지원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 골목공동체에 자발적인 15번째, 16번째 가게들이 속속 생기면서 우리 ‘토성이음골목’에 변화와 발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희망을 만들어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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