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당국이 러시아 유조선 ‘세바스토폴호(號)’와 승조원 12명을 억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선사 구드존을 인용해 6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항만당국은 세바스토폴의 정박 비용을 받아 내려고, 법원에 선박 매각 승인 명령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레그 아니킨 구드존 부사장은 세바스토폴이 수리를 위해 싱가포르로 정박했다가 정박 비용 탓에 싱가포르 당국에 억류됐다고 설명했다.
아니킨 부사장은 “싱가포르 부근에서 세바스토폴의 보조 엔진이 고장 나 싱가포르의 수리 업체를 수소문했는데, 제재 대상이라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하거나 엄청난 비용을 요구했다”면서 “러시아 수리 인력을 승선시키려 시도했으나 싱가포르 당국의 허가를 얻지 못했고 그사이에 정박 비용이 빚으로 쌓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전 방식을 동원해 북한으로 석유·정유 제품 반입을 도왔다는 이유로 세바스토폴 등 러시아 선박 6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선박은 지난해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일시적으로 억류돼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는지 조사를 받기도 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