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은 10일 “어려운 시기에 한국노총의 발전을 위해 (선거 후보자) 통합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1월21일로 예정된 차기 위원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올린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조합원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는 것에서 제 소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한국노총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제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기 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기보다 하나의 후보로 뜻을 모아 이뤄졌으면 한다며 통합운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현중 철도사회산업노조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거론됐으며, 김 위원장도 재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면 원래 직장인 한국전력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으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영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17년 1월 취임 후 ‘200만 조합원 시대’를 내걸고 조직 확대에 주력했다. 재임 기간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무노조 경영을 해온 삼성전자와 포스코에도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생겼다. 경사노위에 참여하며 사회적 대화도 적극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정부가 특별연장근로 인가 범위를 확대하면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특별연장근로의 인가 요건 확대를 제시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