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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개척의 역사…세계일류 향한 김우중 회장의 첫걸음 기억할 것"

[세계경영 신화, 김우중 잠들다]

■각계 인사 조문행렬

손경식·이명희·정의선·조원태 등 재계 추모 이어져

김동관 부사장은 오너家 중 가장 먼저 빈소 찾아 눈물

경제단체·정치권도 일제히 논평 내고 애도의 뜻 전해

옛 대우맨들 한자리 "후세 위해 희생 강조한 큰 스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수원=이호재기자




재계가 슬픔에 잠겼다. ‘세계경영’의 선구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인사들은 눈물을 보이는 등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10일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김 전 회장을 애도하는 가족들과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재계, 정치계, 옛 대우그룹 관계자 등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빈소는 비교적 소박하게 차려졌다. 생전 김 전 회장은 “장례 문화가 달라진 만큼 소박하고 조촐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주변에 여러 번 밝혔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천주교식으로 진행된다. 영정 옆으로는 김 전 회장이 다녔던 성당에서 보낸 근조기가 걸렸고 위패에는 김 전 회장의 세례명인 ‘바오로’가 함께 쓰였다.

고인은 평소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부터 급격히 폐렴 증세가 악화되자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했고 고인은 9일 밤 부인과 자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이명희(왼쪽)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10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수원=이호재기자


이날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대기업 오너가 중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오후2시27분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10여분간 대화를 한 후 떠났다. 감정이 북받치는지 장례식장을 떠나기 전 잠시 멈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 전 회장은 경기고 동문으로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오후2시50분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후 40여분간 머물다가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이 회장 내외는 오랜 골프 친구로 전해졌다. 오후3시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방문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5분여간 조문한 후 “안타깝습니다”라는 소회를 밝히고 빈소를 떠났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수원=이호재




재계 인사들도 연이어 조문하고 김 전 회장의 세계경영 정신을 기렸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지에 대우가 먼저 나가 기틀을 잡아준 덕에 롯데도 손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김 전 회장의 업적을 평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김 전 회장의 경기고등학교 2년 후배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겸 CJ그룹 대표이사는 “과거 압축성장 시기 대표적 경영인이었다”며 “이런 분들이 많이 활동해서 경제를 빨리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수원=이호재기자


김태구(가운데) 전 대우자동차 회장이 10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수원=이호재기자.


이날 빈소에는 옛 ‘대우맨’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전날 밤 부고를 듣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것이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김우중 사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태구 전 회장은 “김 전 회장님은 저희와 평생을 같이 지내신 분으로 어떻게 보면 가족이기도 하고 큰 스승이기도 하다”며 “생전 다음 세대, 후진을 잘살게 하기 위한 ‘희생’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빈소를 찾아 “오늘 떠나신 회장님이 역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김 전 회장을 추모했다. 김 전 회장이 수장을 맡기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먼 곳에서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밀려드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우리나라가 일류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은 김 전 회장의 첫걸음 때문임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고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중공업 산업 분야에서 고도화의 내실을 다지고 세계적인 수출국가의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정치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또 한 분의 큰 별이 떠나셨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박 의원은 “김 회장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도 각별하신 관계로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하늘나라에서 DJ 내외를 만나 드리고 싶었던 말씀도 많이 나누시라”고 추모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역시 논평을 내고 “김 전 회장의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기리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수원=서종갑기자 고병기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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