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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 아니다' 주장한 수치에 로힝야족 "거짓말" 비판

수치, ICJ 재판서 '미얀마군, 반군 공격에 대응한 것"

"수치, 희망이었는데...군부 잔혹 행위 변호" 비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1일(현지시간) ICJ에서 열린 로힝야 학살 관련 재판에 참석해 앉아있다. /헤이그=AFP연합뉴스




미얀마의 소수 이슬람계인 로힝야족이 2년 전 사건과 관련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집단학살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로힝야족은 2017년 불교 국가인 미얀마 군경의 유혈 탄압 속에 수천 명이 사망하고 약 74만명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란했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지역의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수치 고문의 발언을 지켜본 모하마드 유누스는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수치 고문은 우리의 희망이었지만 억압에서 풀려난 뒤 우리의 희망을 산산조각냈다”며 “어떻게 군부의 잔혹 행위를 변호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난민인 로비 울라도 “수치 고문은 최고 법원에서 거짓말을 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로힝야족 인권 운동가인 야스민 울라는 AP TV와 인터뷰에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수치의 주장은 실망스럽다”며 “그와 그가 이끄는 변호인단은 집단학살이 발생했다는 점을 눈가림하려 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울라는 또 “그들은 또 대규모 강간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이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을 완전히 생략해버렸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열리는 헤이그에서 로힝야 지지 단체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스티븐 랩 전(前) 미국 전쟁범죄 담당 대사 역시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에서 홀로코스트와 르완다 (인종청소)가 되풀이되는 것을 본다”며 “그것은 대량학살이었다. 수치 고문의 주장은 심히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외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수치 고문은 전날 ICJ에서 열린 관련 재판에서 미얀마군은 2017년 로힝야 반군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집단학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은 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인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신해 지난달 11일 미얀마를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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