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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당신의 리더십이 기업을 망가뜨릴 수 있다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흐름출판 펴냄)

디지털시대 기업 경쟁력은 '사람'

창의력 발휘할 환경 만들어줘야

■리더의 용기(브레네 브라운 지음, 갤리온 펴냄)

리더가 자신의 취약점 인정하고

직원들과 소통해 협력 유도 필요

■포사이트(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더난 펴냄)

단기이익 치중 결정 땐 기업 도태

아마존·도요타 장기전략 배워야

사진=이미지투데이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엉뚱한 곳에 자원을 낭비하기 마련이다. 이런 회사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실시간 정보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경영정보시스템(MIS),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구축하고도 정작 내부 소통과 결재는 종이 서류와 대면 보고로 진행한다. 회사 전체를 혁신하지 않고 혁신 전담 신사업 부서를 신설하거나 전담자를 영입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회사는 계속 구시대적으로 운영되고, 신사업부는 매출보다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이벤트성 사업에 몰두하게 된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가 소속된 회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계 전반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구조적인 산업 재편과 맞물린 경기 악화로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때마침 위기 돌파를 위한 리더십을 다룬 신간 3권이 동시에 나왔다. 책들은 위기와 변혁의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사람 중심’ ‘스스로를 내려놓는 용기’ ‘소통’ ‘장기적인 안목’과 같은 키워드를 제시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개인이나 기업, 국가도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간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경영 혁신의 핵심으로 사람, 즉 인재 영입과 관리를 꼽는다. 책에 따르면 지금은 사람을 다시 기업활동의 중심에 세우는 기업문화가 요구되는 시대다. 디지털화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고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오직 사람이다. 첨단기술 보급으로 제품과 서비스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사람만이 지닌 특성과 창의성의 가치가 재부각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책이 주목하는 것은 고객, 협력, 창의성이다. 회사는 고객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야 지속 가능해지는데, 이는 직원들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지속적인 협력은 효율 만능주의가 아니라,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발휘된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책은 강조한다.

독일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의 조언은 이것이다. ‘조직의 논리에 함몰돼 직원들을 내부 경쟁으로 내몰고 고객을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조직에 순응하게 만들어 창의성을 억압하는 행위와 결별해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회사를 바꾸지 않으면 기업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1만7,000원.





또 다른 책 ‘리더의 용기’는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취약성’ ‘가치관’ ‘신뢰’ ‘회복 탄력성’의 4가지로 정리했다. 시대가 바뀌면 리더십의 형태 역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 스스로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조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시야를 넓혀 더 높이 성장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명확한 가치관과 소신에 따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 팀원들의 진심 어린 신뢰를 얻어내는 것,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조직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한때 업계 최고로 손꼽히던 노키아, 도시바, GE의 몰락도 잘못된 리더십과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 노키아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 내부 단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도시바는 엄격한 수직구조의 조직 문화가, GE는 소통하지 않는 리더십이 몰락의 원인이 됐다.

책은 미국 휴스턴대학 교수이자 심리전문가인 저자가 스타트업부터 포천 50대 기업까지 수많은 기업의 리더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쓰였다. 저자는 “대담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더 단단해지고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간다”며 “아직도 강력한 카리스마, 완벽주의와 같은 옛날 리더십에 갇혀 있다면 이제는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1만8,000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사회대학 교수가 쓴 ‘포사이트’는 리더들의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하는 책이다. 포사이트란 장기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다. 책은 눈앞의 이익에 치중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 개인은 도태되고, 기업은 무너지며, 국가는 재앙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미래를 위한 포사이트를 발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고도 실행에 나서지 못한 최악의 사건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안전진단을 무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을 지목하며 예측만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포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한 사례로는 ‘베조스 레터’를 보내 20년간 주주배당을 하지 않은 아마존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략을 경영혁신 전면에 내세운 도요타 등이 소개됐다. 저자는 포사이트를 기르기 위해서는 단기 목표 너머를 바라보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즉각적인 보상과 충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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