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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걸음...휴전 지속땐 내년 세계 GDP 0.6%↑"

무역·금융시장 불확실성 일단 해소

美 "얼마나 많은것 얻을지 미지수"

中도 "공식발표 안나왔다" 신중

미국 재계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무역·금융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추면 2단계, 3단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중국은 무역합의 언급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이 1단계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직전인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상업적 관계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거래가 미국의 제조업체와 농부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첫걸음이다. 할 일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가 글로벌 경기둔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톰 오를릭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내년도 성장률을 정하는 데 핵심 키가 될 것”이라며 “관세가 지난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휴전이 지속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0.6%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1단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스티븐 무어는 “미중 무역합의는 탄핵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금융 시장을 휘젓고, 기업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납세자들에게 수백억달러의 비용을 발생시켰던 통상갈등이 21개월 만에 휴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합의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대중 강경파 사이에서는 이번 합의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파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중국과 거래를 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 외교위원회 의원인 마코 루비오는 “베이징과 너무 빨리 합의하지 말라”며 “백악관은 중국과의 단기적인 협정이 중국 정부의 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강제적인 기술이전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관세 레버리지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 역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문제 해결까지는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남았다”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 역시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은 농산물 수입 확대가 아니라 중국 경제의 구조 문제 시정이라면서 이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 정부가 실체가 있고, 실현할 수 있고, 영구적인 구조개혁을 이행하는 방안이 보장받지 못하면 미국의 일자리와 장기적인 경제 번영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아직 1단계 무역합의가 공식 발표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시장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외신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과도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의 최종 합의가 체결되지 않는 한 어떤 진전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변덕에 합의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틀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당국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일컬어지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측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낙관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중국 측은 기본적으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묘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빅딜에 근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중국)도 그것을 원하고 우리(미국)도 그것을 원한다”고 한 발언에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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