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의 상당한 양보를 받아냈다고 자평하지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승리를 주장하려 하겠지만 진실은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제시하려고 해도 그는 졌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중국을 위협했지만, 그들은 잘 버텼다”고도 진단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의 수많은 거짓 주장에도 관세를 부담한 건 미국 소비자들”이라며 “미국 농민들은 고통받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지원책에도 많은 농민이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게다가 합의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2가지 크고 장기적인 대가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변덕스러운 정책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과 실속 없는 위협을 들었다. 그는 “중국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미 배운 교훈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말은 요란하지만 작은 막대기를 들고 있다(talks loudly but carries a small stick)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20세기 초 미국의 팽창주의를 주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방망이 외교술’을 표현한 ‘말은 부드럽게 하되 큰 몽둥이를 들고 다녀라(talks softly but carries a big stick)’라는 문구에 빗대 트럼프를 비꼰 것이다. 그는 “트럼프는 우리를 약하게 만들었다”며 “동맹국들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고 적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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