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범죄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자가 의료진에게 고의로 침을 뱉고, 폭행하는 등 ‘분노형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28일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얼빈(哈爾濱)의 한 약국이 일반 방진 마스크를 우한 폐렴 가장 예방 효과가 좋다는 N95 마스크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로 적발됐다.
이 약국은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인 등을 상대로 이 같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얼빈 당국은 약국에 벌금 5만 위안(842만원 상당)을 부과했다.
톈진(天津)에서도 시장가 12위안(2,000원 상당) N95 마스크를 128위안(2만 1,000원 상당)에 판매한 약국과 판매 직원이 적발됐다.
이 약국은 우한 폐렴이 확산하자 미리 N95 마스크를 확보해 창고에 대량으로 쌓아두고 고가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에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유명 마스크 제조업체인 3M의 가짜 마스크를 제조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한 일당 6명이 검거됐다.
이우시 공안당국은 이들의 행위가 의료용품 생산 공급 사슬에 큰 충격을 준다고 보고 모두 형사 입건했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인 우한에서는 진료 대기 시간이 긴 데 불만을 품고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환자는 우한의 한 병원에서 마스크를 달라고 요청한 뒤 간호사가 체온 측정을 요구하자 간호사를 폭행했다.
또 다른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 판독 결과 우한 폐렴으로 확진을 받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침을 뱉기도 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