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 트롯’이 대박을 치며 트로트 열풍이 시간이 흐를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분위기를 공연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이들이 모여 트로트가 중심이 된 쇼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합친 독특한 공연을 예고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뮤지컬 ‘트롯 Show 뮤지컬 트롯연가’ 쇼케이스가 열렸다. 권영기, 김승현, 정다경, 김소유, 김희진, 강예슬, 정가은, 하유비, 박성연, 홍경민, 홍록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롯연가’는 전국 각지 트롯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트롯가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된 트롯 뮤지컬이다. 1997년 폐업 위기에 내몰린 클럽 ‘홀리데이’를 배경으로, 일찍 가족을 잃고 헤매던 김영희가 ‘홀리데이’를 통해 가왕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스트롯’ 느낌의 ‘천하제일가왕전’에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홍록기는 출연은 물론 프로듀서까지 맡았다. 그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트렌드가 됐다. 그래서 뮤지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대본 작업도, 캐스팅도 너무 잘 돼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트롯연가’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까칠한 작곡가 차도운으로 출연하는 그는 “1998년에 처음으로 힙합 뮤지컬을 했다. 그때 인연으로 홍록기를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웠다”며 “뮤지컬이란 공연 자체가 배우한테는 도전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트로트가 대세 아닌가. 거기에 저도 ‘살림’하면서 대세 아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마의 뒤를 따라 클럽 ‘홀리데이’ 가수가 되기로 한 가수지망생 김영희 역에는 정다경, 김소유, 김희진, 강예슬이 출연한다. 모두 TV CHOSUN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가수들이다. 노래로 무대에 선 경험은 있지만, 연기는 처음이라 살짝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예슬은 “뮤지컬은 연기 노래 춤 세 박자가 다 맞아야 한다. 첫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너무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도 되고 그만큼 잘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유는 “뮤지컬은 라이브로 직접 보여주다보니 부담감도 있고, 설레는 마음도 있다”며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연기에 흥미가 붙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희진은 “뮤지컬 첫 도전인데 아무래도 부담이 가득하다. 공연 올리기 전까지도 긴장이 될 거 같은데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며 “‘미스트롯’ 외에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가은, 하유비, 박성연, 채시현은 아름다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트롯가수 ‘백장미’로 분한다. 특히 정가은은 ‘트롯연가’를 통해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뮤지컬 관람도 좋아하고, 춤과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못 믿겠지만 대학생때 춤 동아리도 했다”며 “뮤지컬을 보면 항상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설레고 흥분됐다.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됐을 때 ‘시켜만 주면, 트롯연가에만 매진하겠다’고 했다.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클럽 홀리데이 사장역을 맡은 홍경민과 홍록기는 뮤지컬의 특이점인 트로트의 강점을 강조하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홍경민은 “‘트로트로 뮤지컬을 만든다고?’ 의구심이 들수도 있지만, 오늘 저희의 무대를 보고 ‘좋은데?’라고 생각한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바로 저희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홍록기는 “뮤지컬과 트로트가 안 어울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들어보니 이만큼 어울릴 수가 없더라”며 “오시는 관객 분들이 정말 편안하게 울기도 웃기도, 노래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롯연가’는 3월 12일부터 4월 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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