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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관은 뒷전’…송도 아파트 용지 최고가 매각에만 ‘정신팔려’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일대에 아파트 용지를 매각하면서 도시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최고가 입찰로 땅을 팔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6공구 아파트 용지인 A9, A12, A17 블록 등 3개 필지를 ‘설계 공모방식’이 아닌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해 개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때 경관 디자인을 잘하는 업체에 개발 권한을 주는 ‘설계공모 방식’의 아파트 용지 매각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설계공모 방식으로 용지를 매각해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만들고 있는 세종시에 공무원을 보내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자산인 6공구 A10 블록을 이관해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최저 입찰가보다 금액이 수천억 원을 웃돌자 설계공모 방식을 버리고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와 관련, 송도 입주자 커뮤니티인 올 댓 송도 주민들은 “바다와 6공구 호수, 인천대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 입지의 6공구에 부산 센텀시티를 뛰어넘는 도시 경관 디자인을 접목한 건축물(아파트)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경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부산 센텀시티와 세종시, 경기 광교신도시 등에 비해 송도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송도 주민들 대다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도시 경관을 무시한 채 송도 6공구 아파트 용지를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해 돈벌이에 급급, 땅장사에 매달리고 있다”며 주민커뮤니티에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도 주민커뮤니티인 올댓 송도 관계자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돈벌이에 급급해 도시 경관을 외면한 채 최고가 입찰 방식을 고수한다면 형사 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자산이관 문제, 자산이관 때 법정이자 미약정 문제 등 배임, 직무유기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업계도 “아파트 용지의 최고가 입찰이 송도의 부동산 가격만 부추기고 도시 경관은 망칠 수 있다며 아파트 용지 최고가 입찰 방식이 집값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보완책으로 6·8공구 일대를 경관 상세구역으로 지정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밀집해 ‘성냥갑’ 아파트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송도의 도시경관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송도 6·8공구 경관 향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미매각 용지의 경관 상세계획 가이드 라인 제시, 설계공모 방식, 스마트 시티 구축 사례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부서별 해당 사례 조사 및 자료 취득을 위해 판교와 세종, 부산 등에 담당 공무원을 파견, 경관 심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새로 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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