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이를 위했던 리원량, 그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했던 ‘우한의 영웅’ 리원량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게재했다. 리원량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처음 경고한 뒤에도 우한 병원에서 진료를 계속하던 중 감염돼 34세의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의협은 ‘중국 의사 리원량의 사망을 애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처음 알렸다는 이유로 공안국에 소환돼 자술서까지 써야 했다”며 “세상 모든 이를 위했던 그의 용기와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리원량은 의사로서 주저 없이 진실을 말했고 그로 인해 고초를 겪어야 했다. 거기다가 환자를 치료하던 중에 옮은 병으로 사망했다. 국경을 초월해 같은 의사 동료로서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그의 숭고한 희생으로 중국의 보건의료는 물론 언론의 자유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하여 말을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애도 포스터도 만들었다. 이는 원래 그의 아내 푸쉐제씨가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남편의 마지막 메시지 ‘나는 갑니다. 훈계서 한 장 가지고’에서 따온 것이다. 이 메시지에서 리원량은 눈을 감기 전 아내에게 “온 힘을 다했지만 등불을 켜지는 못했습니다. 연약한 인간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안녕을 계속 믿게 하기 위해 나는 단지 마개 닫힌 병처럼 입을 다물었습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 없습니다”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돼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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