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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아버지' 덴마크 디자이너 크누센 잠들다

레고측 "상상력·영감에 감사"

크누센




블록 장난감으로 전 세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사로잡은 ‘레고의 아버지’ 옌스 뉘고르 크누센(사진) 전 수석 디자이너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레고그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레고 미니어처를 만든 크누센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 당신의 아이디어와 상상력, 그리고 영감에 감사드린다”고 부고를 전했다. 그룹은 “그는 32년 동안 레고와 함께 지냈고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줬다”며 “전 세계 수백만 건축가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준 진정한 선구자”라고 애도를 표했다.

크누센은 지난 1968년부터 2000년까지 레고에 근무하면서 평범한 덴마크의 장난감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발명가이자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전설적인 미니 피규어뿐 아니라 레고의 스테디셀러 시리즈인 ‘스페이스’ 테마와 ‘해적’ 테마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1968년 덴마크 중부 빌룬의 지역신문 광고를 보고 레고에 입사한 그는 1974년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두 아이로 구성된 첫 번째 ‘가족’ 세트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뒀지만 크기가 너무 컸다.



작은 크기의 미니 피규어 장난감을 만든 것은 그로부터 4년 후인 1978년. 움직이는 팔과 다리, 다른 블록과 연결할 수 있는 C자형의 손, 특징 없는 얼굴 등으로 대변되는 오늘날 레고 미니 피규어의 탄생이었다. 특히 특정 ‘성별’과 ‘인종’을 설정하지 않은 디자인은 모든 것을 갖고 노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맡기려는 의도였다.

그는 초기에 경찰관, 소방관, 의사, 주유소 직원, 기사, 우주비행사 등을 넣었지만 이후 ‘스페이스’ 테마와 ‘해적’ 테마로 확장됐다. 레고는 이를 스타워즈·해리포터 시리즈 등까지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레고 미니 피규어는 2018년까지 전 세계에 무려 78억개나 팔렸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위대한 영웅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레고 마니아인 영화제작자 매슈 애슈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가 만든 것은 내 어린 시절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그가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 영감을 받을 수 없었고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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