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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에서 무더기 출토된 불상들 보물 지정

보물 제185호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수리 도중 불상 무더기 출토

고려초, 조선초기 귀중한 불상

역사적 가치 높아 보물로 일괄 지정

보물 제2060호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고려 전기의 금동보살좌상(왼쪽부터)과 조선 초기의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으로 모두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출토됐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충남 부여군의 무량사 극락전 앞에는 웅장한 모습의 오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일찌감치 1963년에 보물 제185호로 지정된 고려 시대의 유물인 ‘무량사 오층석탑’이다. 백제의 옛 땅에 위치한 사찰인지라 백제와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이 조화롭게 드러나는 고려 전기의 석탑이다.

지난 1971년 8월 이 오층석탑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탑에 봉안된 불상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탑신(塔身)의 1층 몸돌에서는 조선 초기의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발견됐다. 각각 아미타여래좌상,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됐다. 조선 초기의 양식적 특징을 뚜렷이 갖추고 있고, 지금까지 탑에 봉안된 채 발견된 아미타여래삼존상 중 구성과 도상이 가장 완전하고 상태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탑신 2층에서는 고려 시대의 금동보살좌상이 나왔다. 그간 고려 전기에서 중기에 이르는 불교조각은 전해지는 자료가 부족했는데, 이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으로 불교조각사 연구를 위한 사료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27일 이들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에서 조선 초기에 이르는 불상 4구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을 보물 제2060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이들 유물은 비록 조성 배경을 알려 줄만한 기록과 명문이 없으나 발견지가 분명한 불상들이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도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 준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나 학술적, 예술적 의미가 크므로 보물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보물 제185호로 지정된 무량사 오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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